"GPU 우회 조달 차단"…美, 중동·동남아에도 AI 반도체 수출 규제할 듯

2024-12-17     유진 기자
AMD 반도체. (사진=AMD)

미국이 중국에 이어 중동,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을 상대로도 첨단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3국을 통한 '우회 조달'도 막겠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대형 컴퓨팅 시설이 있는 국가에 AI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출하 한도를 설정하는 새로운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적용을 받지 않지만,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주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부 동남아 국가가 중국이 미국 기업의 AI 반도체를 구입하도록 돕는 일종의 뒷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인텔)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는 중국 측에 반도체를 넘기는 밀거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더불어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와 같은 회사가 중국 측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G42는 중국 기업을 포함한 세계 각국 기업들과 협력하지만 중국 군사 관련 산업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2022년 10월부터 첨단 반도체 기술, 특히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광범위한 수출 통제 등 조치를 취하는 등 규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