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中 라이벌 '리오토', 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뛰어든다

2024-12-27     진광성 기자
중국 자동차 기업인 리오토의 라인업. (사진=리오토)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하는 전기차 업체 리오토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자동차에 이어 AI 분야에서도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리오토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샹(Li Xiang) 설립자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리샹 설립자는 영상에서 "미래에 AI는 모든 것"이라며 "몇 년 내 중국 AI 모델 시장에서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산업을 넘어 주요 기술 회사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오토는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인지 초거대 모델인 '마인드 GPT'를 기반으로 한 AI 비서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마인드 GPT의 훈련 데이터 규모는 3조 토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샹 리오토 설립자. (사진=리오토)

리샹 설립자는 리오토가 향후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이른바 레벨4(고도 자동화) 단계의 기술을 달성한 이후에 로봇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리샹 설립자는 설명했다. 

리오토가 로봇 시장에 진출할 경우 중국 내 수많은 경쟁 기업들과 맞붙게 된다. 테슬라를 비롯 화웨이 출신인 즈후이쥔이 설립한 즈위안로봇, 이족 보행 로봇 'H1'을 개발한 유니트리 로보틱스, '스타1'을 개발한 기업인 로봇 에라, GR-2 개발사 푸리에 등 다양한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리오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리오토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리샹 설립자는 "2022년 9월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 AI를 미래 경쟁의 핵심으로 설정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리오토는 13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연구개발 예산 중 절반 이상을 AI에 지출하고 있다. 한편 리오토는 올해 3분기 동안 15만 2831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4%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