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 비웃듯…中 바이트댄스, 엔비디아 칩 수급에 '10조원' 푼다

2025-01-02     조형주 기자
(사진=바이트댄스)

틱톡 모회사이자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해 대량의 엔비디아 AI 칩 지속적으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첨단 AI 모델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조달에 70억 달러(약 10조 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중국 본토가 아닌 제3국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엔비디아 주력 AI 칩인 '호퍼' 등을 중국으로 직접 들여오지 않고 동남아시아와 중동 곳곳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비축해 둔다고 전해졌다. 

(사진=바이트댄스)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가 일찌감치 미 규제를 피해 엔비디아 AI 칩을 사들여왔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 칩이 활용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바이트댄스를 비롯 중국 기업들이 제3국을 통해 미국 기업들의 AI 칩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에 대한 주요 정보를 정부에 보고하도록 하는 조치를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