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하며 신규 채용 중단한 '클라나' CEO "내 업무도 AI가 대신 수행 가능"

2025-01-07     유형동 수석기자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클라나 CEO. (사진=클라나)

몇 년 전부터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나(Klarna)가 신규 채용을 중단한 지 1년이 넘었다. 클라나의 채용문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2005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 클라나는 물건을 먼저 구매하고 값을 나중에 지불하는 'BNPL(Buy now, Pay later)'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서비스한 업체다. 2022년 기준 1억 5000만 명 이상이 클라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클라나)

클라나는 전 세계에 결제 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개발, 유지 등을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클라나는 AI를 공격적으로 도입하며 대규모 인력을 감축했다. 이 가운데 앞으로 더 많은 자리를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최근 자신의 엑스(X)를 통해 "AI는 추론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업무뿐만 아니라 CEO의 역할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AI가 기본적인 추론 능력으로 간단한 문제를 일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며 "더욱 복잡한 문제는 더 작고 기본적인 추론 작업으로 나누어 결합할 수 있다"라고 했다. 고급 작업을 해결하기 위한 기본 요소는 이미 갖춰졌다는 이야기다.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클라나 CEO. (사진=클라나)

그는 "내가 불필요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우울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저는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척하기보다는 배우고 탐구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클라나는 자사 업무에 AI를 적극 도입 중이다. AI가 환불, 취소, 분쟁 등 다양한 작업을 처리한다는 것이 기업 측의 설명이다. AI가 제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치를 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반복 문의가 25% 감소했으며, 고객 서비스와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 11분에서 단 2분으로 단축됐다고 한다.

각종 언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이용자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는 설명이다. 클라나는 "AI 비서가 인간 상담원 700명이 수행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