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영화에 '진짜 푸틴'은 없다?…배우가 연기하고, AI 딥페이크로 얼굴 합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기 영화 '푸틴(PUTIN)'이 10일(현지시간) 개봉한다. 폴란드 감독 파트릭 베가가 제작한 작품으로, 1500만 달러(약 220억)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작품에는 푸틴 대통령의 액션신, 카체이싱 장면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제작비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문득 의문이 생긴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푸틴이 어떻게 여배우와 춤을 추고, 격투를 벌이는 장면을 연기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딥페이크'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폴란드 출신의 배우 '슬라보미르 소발라'가 푸틴 대통령을 연기했고, 후반 작업을 통해 얼굴을 푸틴 대통령으로 바꾼 것이다. 소발라는 푸틴의 몸짓만을 연기한 셈이다.
소발라는 푸틴 대통령을 연기하기 위해 2년 동안 푸틴의 몸짓, 걸음걸이, 방에 들어오는 방식 등을 연습했다고 한다. 특유의 동작들을 익히는 데 2년이 걸렸다.
베가 감독은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하는 등 문제가 많았던 아이가 어떻게 권력자로 성장하는 지를 보여준다"라며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실제 모델이 없이 가장 높은 해상도의 디테일을 얻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배우의 연기 없이 AI만으로는 의도하는 영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의미다.
예고편에 등장한 푸틴은 실제 푸틴 대통령이 연기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예고편에서는 평범한 가정집에서 식사를 하는 푸틴 대통령의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푸틴 대통령이 귀족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하는 장면도 나온다.
높은 싱크로율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AI 기술로 제작한지 몰랐다", "영화 기대된다"라며 영화를 반기는 반응을 내놓았다. 반면 "기괴하다. 절대 보지 않을 것", "AI 기술을 우상화에 사용했다는 점이 충격"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