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초급 일자리, AI·로봇에 가장 먼저 대체…교육에 방점 찍고 문제 풀 것"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버스킹 거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의 강도와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제가 연휴 기간 동안 페이스북을 둘러봤다. 하버드대학교 재학 시절, 동문 수학하던 제 친구들이 세계로 뻗어나가서 각자의 위치에서 AI 기술 발전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펼치고 자기 의견을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그들은 AI가 어떻게 인간의 역할을 대체해 갈지, 그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 어떻게 이 과정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낼지, 어떻게 사람이 AI 시대에도 끝까지 사람으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떤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소비하는가를 봤는데 참 안타까웠다. 가장 많이 소비된 내용은 이미 오래전에 대법원 판결로 거짓으로 판명난 부정선거 음모론과 같은 허위 정보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AI 시대에 보수 진영의 교육관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현실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판교 IT 개발자 초봉이 7000만원에서 4000만원대로 하락하고 있다. 대학을 나와 사회에서 스킬을 배워야 하는 초년생들이 AI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의 장단기적 해법은 교육에 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보수적인 교육관이 말이 안 된다. 난이도를 낮춰주고 내용을 빼주는 식으로 우리 사회에 충분한 인재를 공급하기 어렵다"라며 "대한민국도 교육의 질을 확 높여야 한다. 교육에 방점을 찍고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양극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준석 의원은 "대한민국이 사회적 효율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AI와 로봇이 대두하는 시대 속 우리가 경험하는 도전은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문제다"라며 "사람이 로봇과 AI의 생산성보다 떨어지는 순간부터 최저임금을 덜 받는 게 아니라 한 푼도 못 받는 문제가 생겨난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AI와 로봇의 발전 속도를 끌어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냉혹한 현실 앞에서 사탕발림으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사회 체계를 바꿔나가지 않으면 대량 실업 사태에 직면할 것이며, 복지 논쟁도 무의미해 질 수 있다. 냉혹할 정도로 교육의 강도를 높여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은 40대에 국가 지도자가 된 존 F.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변화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일어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세대교체를 이끌 '퍼스트 펭귄'에 비유하며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주저 없이 먼저 뛰어들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985년생인 이 의원은 다음 달 31일 만 40세가 돼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