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실베스터 스텔론도 투자했다…할리우드서 입소문난 AI 스타트업 정체

2025-02-04     유형동 수석기자
왼쪽부터 셀린 우디엇 라르고닷AI COO, 실베스터 스텔론, 사미 아르파 CEO. (사진=라르고닷AI)

스위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라르고닷AI(Largo.ai)가 최근 진행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750만 달러(약 11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펀딩 라운드는 TI 캐피탈과 QBIT 캐피탈이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전 부회장인 토마스 티플과 DAA 캐피탈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실베스터 스텔론'도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실베스터 스텔론은 영화 '록키', '람보'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진 배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할리우드 특사 중 한 명이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까지 관심을 갖는 AI 기업인 '라르고닷AI'는 어떤 기업일까. 

AI가 만든 영화 관련 아이디어. (사진=라르고닷AI)

2018년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에서 분사해 설립된 스타트업 라르고닷AI는 EPFL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소속돼 있다. AI를 활용해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산업을 위한 차세대 스토리텔링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라르고닷AI는 2020년 SaaS 플랫폼을 출시한 이후 시청각 산업에 빠르게 AI를 도입하고 있다. 

라르고닷AI의 플랫폼을 사용해 제작된 많은 영화가 극장과 넷플릭스 등과 같은 플랫폼에서 개봉됐으며, 이 중 일부는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라르고닷AI의 플랫폼은 영화 제작 전반에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먼저 AI가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등 기획 단계에서 도움을 준다. 

이를 위해 라르고닷AI는 40만편 이상의 영화와 TV 시리즈, 5만 9000개의 대본, 20만개 이상의 광고를 분석해 AI 모델에 훈련시켰다. 이로써 라르고닷AI의 플랫폼은 1~2분 이내 영화 컨셉트와 일관된 스토리보드도 만들 수 있다. 

AI가 만든 영화 스토리보드. (사진=라르고닷AI)

AI가 관객들의 예상 반응이나 예상 호감도 등을 빠르게 예측하기도 한다. 이러한 업무 능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라르고닷AI의 플랫폼은 할리우드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여러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대형 에이전시를 포함해 영화 및 TV 분야에서 600개 이상의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사미 아르파 라르고닷AI 공동 창업자는 "지난 2년 동안 챗GPT와 같은 기술이 우리 일상 생활에 자리 잡으면서 AI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들었다"라며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는 투자자와 전략적 파트너의 지원을 받아 이제 영화 및 광고 산업을 위한 AI 통합의 경계를 진정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