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이강훈 소장 "AI 교육 개혁·전문가 지원 나서야"

2025-02-10     유형동 수석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미국의 오픈AI, 중국의 딥시크와 같은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부상하며 글로벌 패권 경쟁이 미중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3강'을 외치는 동안 세계의 AI 기술력은 한참 앞서가고 있다. 

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진다면, 'AI 강국'은 고사하고 'AI 소비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I가 경제·안보의 핵심이 되는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국가적 역량을 AI 주도권 선점에 총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연구소의 이강훈 소장은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AI 교육 개혁과 전문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로봇 훈련에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활용 중인 푸리에인텔리전스. (사진=엔비디아)

이강훈 한국인공지능연구소 소장은 10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AI, 정답은 교육과 전문가 네트워크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 소장은 "거대 언어모델(LLM) 기술이 공개됐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부족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소장은 ▲비전문 교육기관들의 난립 ▲커리큘럼의 체계적 설계 부족 ▲단기적 교육 지원과 비효율적 예산 집행 등을 이유로 들어 기존 AI 교육 시스템으로는 AI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강훈 소장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연구원, 엔지니어, 실무자가 지속적으로 AI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하고, 회사, 연구소, 대학 소속 엔지니어들이 본업 외에도 자유롭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구글)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소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AI 연구자들은 서로 각자 도생하는 방식으로 경쟁하며,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보다는 독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AI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의 시대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AI 전문가들이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 선제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서로 경쟁하여 기술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 연구와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국가 차원의 AI 교육 로드맵 수립, AI 전문가 네트워크 및 오픈소스 협력 강화, 산업 맞춤형 AI 인재 양성 정책 추진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이 소장은 "정부와 국회는 단기적 성과 중심의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AI 교육 개혁과 전문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