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출신이 설립한 AI 기업, 723억원 모금…"AI 프로그래밍 생물학 잠재력 실현"

2025-02-14     조형주 기자
(사진=레이턴트랩스)

구글 딥마인드 출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레이턴트랩스(Latent Labs)가 5000만 달러(약 72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기업이 설립된지 1년 8개월 만이다. 세계적 인재와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레이턴트랩스는 구글 딥마인드 전 단백질 설계팀 리더 사이먼 콜(Simon Kohl)이 2023년 7월 설립한 기업이다. 사이먼 콜 최고경영자(CEO)는 딥마인드 수석 연구 과학자로서 알파폴드2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 프로젝트로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가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레이턴트랩스가 개발한 기술은 알파폴드2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단백질은 효소와 호르몬, 항체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세포의 모든 것을 움직인다. 단백질의 모양을 파악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느리고 노동 집약적인 과정이었다. 

사이먼 콜 CEO. (사진=레이턴트랩스)
(사진=레이턴트랩스)

알파폴드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딥마인드는 기계 학습을 실제 생물학적 데이터와 결합해 약 2억 개의 단백질 구조 모양을 예측하는 성과를 냈다. 데이터를 통해 질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약물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레이턴트랩스 연구자들은 '생물학을 프로그래밍하는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자들이 항체나 효소와 같은 새로운 치료 분자를 계산적으로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개인화된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고자 노력 중이다. 

레이턴트랩스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개선된 분자적 특징을 가진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개발 일정을 앞당기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사이먼 콜 CEO는 "생물학을 프로그래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이점이다"라며 "현재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수많은 실험과 반복에 의존하는 약물 발견 프로세스를 뒤집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레이턴트랩스)

이어 사이먼 콜 CEO는 "AI 모델을 통해 습식 실험실에 의존하지 않고도 맞춤형 분자를 만들 수 있다"라며 "누군가가 특정 질병에 대한 약물 표적에 대한 가설을 가지고, 우리의 모델로 원하는 모든 특성이 내장된 단백질 약물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사이먼 콜 CEO는 생성형 AI, 엔지니어링, 생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인력을 영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스태빌리티AI, 알토스 랩스, 맘모스 바이오 등 출신의 인재들이 AI 모델 개발에 동참했다. 

이번에 모금한 자금은 직원들의 급여를 비롯 컴퓨팅 비용에도 상당 부분 활용될 예정이다. 사이먼 콜 CEO는 "상당한 GPU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라며 "모델을 계속 확장하고, 팀을 확장하고, 컴퓨팅 자원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