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출신이 세운 스타트업 '휴메인', 끝내 무너졌다…HP, 2300억원 인수
스마트폰의 대안이 될 디바이스를 만들겠다던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의 꿈이 끝내 무너졌다. 하드웨어 문제, 리뷰어들의 혹평, 판매량 부진 등 악재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매각에 이르게 됐다.
2018년 애플 출신들이 설립한 휴메인은 옷에 부착하는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AI 핀'을 개발한 기업이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투자까지 받으며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제품 출시 이후 리뷰어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AI 핀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하자 등으로 인한 반품량이 몇 달간 폭증했다. 최초 제품 배송 수량 1만 개 가운데 3000개가 반품될 정도로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어떤 것도 하기 어렵고, 배터리 수명과 기기 과열, 응답시간 등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결국 휴메인은 HP에 1억 1600만달러(2300억원)에 매각됐다. 휴메인은 제품을 구매한 구매자들에게 2월 말 기기의 작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AI 핀도 결국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AI 핀은 더이상 휴메인 서비스에 연결할 수 없게 됐다. 기존 사용자들은 전화, 메시지, AI 기반 질문 및 답변 등을 이용할 수 없고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됐다.
휴메인은 AI 핀 보유자들에게 중요 데이터를 외부 기기로 바로 전송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앞서 매각설이 흘러나올 당시 업계에서는 "아이디어는 참신했으나 실 사용자들로부터 혹평이 이어지고 기술적 한계에 도달하자 판매량을 늘리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