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일자리 역습' 금융권까지… 동남아 최대 은행 DBS, 4000명 감축

2025-02-26     조형주 기자
(사진=DBS)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현장에 퍼지며 인간이 일터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가 향후 3년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DBS는 최근 향후 3년간 4000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DBS 대변인은 "향후 3년 동안 19개 시장(지역)에서 특정 프로젝트를 하는 약 4000명의 임시·계약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재계약 필요성도 AI 덕분에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정규직은 구조조정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싱가포르에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DBS 측은 "이러한 임시 및 계약직의 계약이 향후 몇 년 동안 완료됨에 따라 인력 감소가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사진=DBS)

DBS는 현재 8000~9000명의 임시 및 계약직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4만 1000명 규모다. DBS는 10년 이상 AI 개발에 집중해왔다. DBS의 최고경영자인 피유시 굽타는 "우리는 800개가 넘는 AI 모델을 배포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모델의 측정된 경제적 영향이 2025년에 10억 싱가포르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의 AI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제 통화 기금(IMF)은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대부분의 경우 AI는 전반적인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