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韓 총선' 코 앞인데 어쩌나…빙 AI 챗봇, 선거 정보 '3개 중 1개 오답'

AI포렌식스·알고리즘워치 연구 결과 발표 빙 챗봇, 선거 관련 정보 3개 중 1개 오답 생성형 AI 챗봇 고질적 문제…MS "보완 중"

2023-12-16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미드저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 인공지능(AI) 챗봇에 독일·스위스 선거에 대한 정보를 묻는 질문에 잘못된 답변을 상당수 내놓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내년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한국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함이다. 

16일(현지시간) 더 버지(The Verge)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 비영리 기관인 AI포렌식스와 알고리즘워치(AlgorithmWatch)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챗봇이 유럽 선거와 관련, 거짓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문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빙 AI 챗봇에 스위스 연방정부, 독일 바이에른주와 헤센주 선거와 관련해 빙 챗봇에 1000개가 넘는 질문을 던졌다. 후보, 여론조사, 투표 등에 대한 기본적 질문이다. 그 결과 빙 AI 챗봇의 답변 3개 중 1개 꼴로 부정확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빙의 답변에는 잘못된 선거 날짜, 잘못된 투표 번호,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후보자들도 포함됐다. 이런 잘못된 답변 비율이 31% 수준으로 드러났다. 또 영어 외의 언어로 질문했을 때 부정확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연구는 '빙'에 집중됐지만 이러한 문제가 '빙'에 한정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연구 책임자는 밝혔다.

(사진=달리3)

연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 같은 문제가 빙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오픈AI의 GPT-4에 대한 예비 테스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종류의 부정확성이 발견됐다고 한다. MS가 더 버지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선거를 앞두고 AI 챗봇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랭크 쇼 MS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유권자, 후보자, 선거운동 및 당국 등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의원들은 최근 캠페인에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AI 광고를 제한할 수도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