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우크라 군사지원 끊었지만…머스크 "우크라이나서 '스타링크' 차단없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이 설전 끝에 파행으로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며 백악관 밖으로 내쫓았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됐다. 이후 일론 머스크의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인공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스타링크가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는 지상 300~1500㎞ 저궤도를 도는 위성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통신망이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통신 시설에 문제가 생겼을 당시 스페이스X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는 통신을 되살렸고, 드론을 활용한 군사작전을 진행할 수 있었다.
군인과 민간인에게 '디지털 생명줄' 역할을 해온 셈이다. 그러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원을 중단하며, 드론전을 펼칠 수 있는 핵심 인프라가 된 '스타링크'까지 차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머스크 CEO가 스타링크 차단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는 절대 단말기를 끄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절대 그런 일을 하거나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의 글은 '머스크가 스타링크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있다'라는 한 X 이용자 주장을 반박하면서 올린 글이다. 머스크는 "러시아가 다른 통신수단을 교란할 수 있는 만큼 스타링크가 없으면,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이 붕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엑스를 통해 "연간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이용료는 폴란드가 지불하고 있다"라며 "스페이스X가 신뢰할 수 없는 업체로 드러난다면 다른 공급업체를 찾아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며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오래 전에 전쟁에서 패배했을 것이고, 지금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에 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장관은 10∼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및 광물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