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290억원 투자한 AI 스타트업, 뭘 만드나?…"AI로 숏폼 영상 자동 편집"

2025-03-12     유형동 수석기자
오퍼스클립 공동 창립자들. (사진=오퍼스클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퍼스클립(OpusClip)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00만 달러(약 2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오픈AI와 손을 잡은 소프트뱅크가 AI 스타트업에 또 다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오퍼스클립은 지난 2022년 설립된 AI 기반 영상 제작 스타트업이다. 오퍼스클립은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할 숏폼(길이가 짧은 형태의 콘텐츠) 영상을 제작해주는 멀티모달 AI 도구를 개발했다. 

오퍼스클립의 AI는 소셜미디어 트렌드를 분석해 시청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대목을 긴 동영상에서 추출한다. 이 과정에서 AI가 다양한 화면 비율에 맞게 클립을 조정한다. 더불어 화자(話者)와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으로 감지해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짧은 영상을 만든다. 

(사진=오퍼스클립)

영 자오 오퍼스클립 최고경영자(CEO)는 "오퍼스클립은 AI가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탄생했다"라며 "지난 1년 동안 수백만 명의 크리에이터와 기업이 오퍼스클립의 기술을 활용해 비디오를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간편하게 숏폼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지난해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에 접근했다고 한다. 지난해 1000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1억 7200만 개 이상의 클립을 제작했다. 특히 장시간 촬영 및 편집을 거쳐야 하는 팟캐스터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오퍼스클립)

오퍼스클립의 주요 수입원은 월 구독료이다. 기본 구독료는 월 19달러이고, 프로 구독료는 29달러로 형성돼 있다. 영 자오 CEO는 "우리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시 후 18개월 만에 100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소프트뱅크가 이러한 점에 매료됐다"라고 말했다. 

플랫폼이 성장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격히 늘었다.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오퍼스클립은 2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오퍼스클립은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최고의 AI 인재를 영입하고, 구글·오픈AI 등 업계 선두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