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앤트로픽 지분 14% 보유…"누적 투자액 4조 4000억원 돌파"

2025-03-12     유형동 수석기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구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구글이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더불어 유망한 AI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대표적인 예다.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토대로 구글이 앤트로픽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1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앤트로픽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의 지분은 15%를 넘지 못한다. 구글은 의결권이나, 이사회 의석, 이사회 참관인 권한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통제권을 갖지 못함에도 구글은 지속적으로 앤트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구글이 오는 9월 전환사채 형태로 앤스로픽에 7억 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누적 투자액은 30억 달러(약 4조 4000억원)에 달한다. 구글 외에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사진=AI포스트 DB)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구글과 같은 대기업은 AI 경쟁을 하면서도 여러 마리의 말에 베팅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했다. 자체 개술을 개발하면서 AI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게 빅테크의 전략이다. 

이러한 내용의 문서는 구글의 반독점 소송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 법원은 지난해 8월 구글이 인터넷 검색 시장을 불법으로 독점하고 판단했다. 이에 법무부는 웹 브라우저인 크롬 강제 매각 등을 제안했다. 

구글의 AI 투자 지분 매각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앤트로픽에 대한 투자도 포함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앤트로픽은 최근 법원에 이같은 내용의 문서를 제출하며 "(지분 매각은) 스타트업의 시장 가치를 떨어뜨리고 자본을 조달하는 능력을 방해함으로써 모두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톰 브라운 앤트로픽 공동 창립자는 구글과 관계를 끊도록 강요받는다면 스타트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구글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은 앤트로픽은 구글과 아마존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으면서도 이들 기업의 AI 칩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모금한 돈의 일부가 투자자에게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