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미나니의 과학현장] 유튜브 '골드버튼'은 진짜 금으로 만들어졌을까?…전문장비로 골드버튼 성분 분석해봤더니
이민환 과학커뮤니케이터랩 대표의 현장 취재기 국내 대표 과학 유튜버·커뮤니케이터 지식인미나니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전문장비 활용 '골드버튼' 분석 철·팔라듐·로듐·니켈 등 성분 관찰…"금 0.1%도 없어"
2024 파리올림픽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매번 올림픽 때마다 항상 안줏거리로 오르는 이슈가 있다. 올림픽 '금메달'은 진짜 '순금'으로 만들어졌을까하는 궁금증이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올림픽 금메달은 진짜 순금이 아니다.
올림픽 은메달은 92.5%의 순은으로 만들어졌다. 금메달은 은메달에다가 6g 가량의 금을 도금해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금메달은 사실상 '은메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동메달은 구리 95%에 아연 5%로 만들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스타 크리에이터의 상징인 유튜브 '골드버튼(구독자 수 100만 명을 달성하면 유튜브가 채널에 주는 상)'은 진짜 금으로 만들어졌을까.
이에 지식인미나니가 직접 분석해 보기로 했다. 미국 최고 과학 장비 회사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Inc) 사무실에 직접 방문했다. 참고로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로, 연구실에는 유전체 분석, 유·무기 분석, 단백질 및 세포 분석, 화학 분석, 분광 분석, 세포 배양 실험실 기초장비, 데이터 사이언스 등 150여 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일전에 실버버튼에 '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실험 결과, 실버버튼에는 은 성분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골드버튼 분석은 '휴대용 XRF(X-Ray Fluorescence)'장비를 통해 실시됐다. 이윤재 써모 피셔 싸이언티픽 책임은 휴대용 XRF를 통해 측정 물체의 원소 마그네슘부터 우라늄까지 다양한 원소들의 함량을 분석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 장비를 통해 몇 차례에 걸쳐 정밀하게 측정했다. 첫 번째 측정 결과, 철 47%, 은 2.23%로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금 성분과 비슷한 팔라듐, 로듐을 비롯 니켈, 카드뮴, 크롬도 볼 수 있었다. 부위를 바꿔가며 실험을 지속했다. 크롬 11%, 아연 2%, 카드뮴 6%, 팔라듐 2%, 은 2% 정도로 이뤄져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러 부위를 측정했지만 금 성분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골드버튼의 핵심인 중앙의 플레이 로고에는 금이 들어있을까. 이 부위에는 '금'도 '은'도 발견할 수 없었다. 다른 부위에는 2%라도 포함되어 있던 은 성분이 해당 부위에서는 아예 발견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연구원은 "아마 합금 상태의 재질을 사용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보통 여러 가지 성분들이 다 합쳐져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실험에서 2가지 괄목할 만한 점은 일단 '골드버튼'에는 단 1%의 금도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XRF 장비의 우수성이다. 이번에 활용한 XRF 장비는 일반적으로 금속 측정이 필요한 모든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이나 유해 물질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 장비는 휴대용인데다 분석하는 샘플을 부수거나 녹일 필요가 없다. 효율도 좋고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료 분석을 위한 전처리 과정이 필요없어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편 20만 유튜버 지식인미나니는 국내외 다수의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직접 현장을 다니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