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본인 소유 AI 기업 'xAI'에 '옛 트위터' 엑스 매각…"AI·SNS 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를 매각했다. 인공지능 모델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통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29일 자신의 엑스를 통해 "xAI와 엑스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으며 오늘 데이터, 모델, 컴퓨팅 자원, 유통망, 인재를 결합하는 중요한 단계를 밟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xAI가 엑스를 330억 달러(약 48조 5000억원)에 인수했다"라며 "이 거래로 xAI는 800억 달러, 엑스는 330억 달러로 평가됐다. 120억 달러의 부채를 포함하면 엑스의 가치는 450억 달러"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머스크가 2022년 인수한 소셜미디어 엑스는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에 통합된다. 머스크는 엑스를 인수할 당시 대규모 은행 매출을 통해 엑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사용자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광고주들이 줄줄이 떠났다.
그러던 중 xAI가 개발한 그록이 엑스에 탑재됐고,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까지 구축되면서 xAI의 기업가치가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투자받기도 했다. 이번 거래로 엑스는 xAI의 자회사가 됐다.
xAI는 엑스의 방대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I 모델 라마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메타와 유사한 이점을 갖게 된 것이다. 다만 AI 모델에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메타는 사용자 데이터 활용과 관련,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DPC)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이용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것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며 유럽 내에서 AI 비서 기능 출시를 연기했다.
1년 간 협의 과정을 거쳐 메타는 지난주부터 AI 비서를 유럽에 출시했다. 다만 유럽에서 서비스되는 모델은 EU 사용자 데이터로 훈련되지 않았다고 메타 측은 밝혔다. 그록 모델도 엑스와 본격 통합되면 유럽 등 국가들과 데이터 관련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
머스크는 "통합되는 회사는 진실을 추구하고 지식을 발전시키는 핵심 사명에 충실하면서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보다 스마트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진보를 적극적으로 가속화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