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세계 속 사물, 촉감으로 느낀다…美 연구진, 새로운 웨어러블 개발
가상현실(VR) 속 사물을 사용자가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개발됐다. VR 기기를 활용한 재활 치료와 게임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존 로저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연구진은 최근 인간의 피부 감각을 모방한 새로운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로저스 교수는 인간 피부에 달라붙는 고성능 전자회로로 생체정보를 얻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온 석학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는 진동, 스트레칭, 압력, 미끄러짐, 비틀림 등 다양한 감각을 생성한다. 감각을 결합하고, 빠르거나 느리게 작동하며 미묘하고 현실적인 촉각을 구현한다. 피부 변형의 메커니즘이 복잡하기 때문에 그간 촉각 기술은 시각, 청각 기술보다 빠르게 구현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에드워드 콜게이트 교수는 "피부는 찔리거나 늘어날 수 있다. 피부의 늘어짐은 손바닥 전체와 같이 표면에 복잡한 패턴으로 일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연구진은 한 번에 여러 개의 기계 수용체를 작동시킬 수 있으며, 더 광범위한 촉각적 감각을 생성하는 기기를 개발했다.
전기가 코일을 통해 흐르면 자기장이 생성되고, 이를 통해 자석을 움직이거나 비틀게 한다. 이러한 액추에이터가 배열로 결합되면 다양한 감각을 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충전식 배터리로 구동되는 이 기기는 블루투스를 통해 VR 헤드셋과 스마트폰과 연결된다.
연구진은 이 기기가 가상세계 속 몰입도를 향상시키고, 온라인 쇼핑을 하며 다양한 질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원격 의료 과정에서 필요한 촉각적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고, 시각 장애인이 주변을 탐색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로저스 교수는 "거의 모든 촉각 액추에이터는 실제로 피부를 찌르는 데 불과하다"라며 "피부는 훨씬 더 정교한 촉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피부를 모든 방향으로 밀 수 있는 작은 액추에이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완전히 프로그래밍 가능한 방식으로 복잡한 촉감을 제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