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發 전력 수요에…트럼프, '석탄 발전'으로 눈 돌린다
블룸버그 "트럼프, '석탄 산업 부흥' 행정명령 서명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발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대신 석탄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 시대 역행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석탄 산업 부흥을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행정 명령은 연방 정부가 석탄을 중요한 광물로 지정하고, 폐쇄를 앞둔 석탄 발전소 운영을 연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기 생산을 늘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행정 명령이 석탄 발전소의 폐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석탄 발전을 다시 활성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석탄의 점유율은 200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천연가스를 비롯 풍력과 태양광과 같은 저렴한 재생 에너지원이 부상하며 석탄 활용도가 급속도로 낮아졌다. 석탄은 연소될 때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데, 어떤 화석 연료보다 많은 양을 내뿜는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석탄은 전기를 생산하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다. 그러나 전기를 생산하는 가장 더러운 방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정부는 규제를 통해 석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의 반발까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빅테크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30년까지 미국 전력의 8%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AI 분야에서 미국은 2030년까지 전력의 약 8%를 AI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부터 2030년 사이에 미국 내 데이터센터들의 전력 수요가 47GW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미전력신뢰성공사(NERC)는 수요가 많은 기간에 정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ERC는 향후 10년 여름철의 전력 수요가 최대 132GW(기가와트)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