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모델 학습에 유럽 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콘텐츠 활용키로

2025-04-15     진광성 기자
(사진=메타)

메타(Meta)가 유럽 이용자들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게시물과 댓글 등 콘텐츠를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에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타 AI를 유럽에 서비스하기로 발표한 지 약 1달 만이다. 

메타는 1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럽연합(EU) 내 서비스 사용자들이 SNS에 공개한 게시물이나 댓글과 같은 콘텐츠를 AI 훈련에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수년간 미국에서 사용자가 생성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AI를 훈련해 왔다. 이에 메타 AI도 지난 202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당초 유럽에도 서비스할 계획이었으나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DPC)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이용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것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메타는 아일랜드 당국의 요청이 유럽의 혁신과 AI 개발 경쟁에서 후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메타 AI의 유럽 출시를 연기했다. 유럽 내 규제기관과 협의를 이어간 메타 측은 지난 3월에서야 메타 AI를 유럽에 내놓았다. 

(사진=메타)

이번 주부터 EU 사용자들이 메타가 공개 데이터와 메타 AI와의 상호작용을 활용해 모델을 학습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알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메타 측은 밝혔다. 이 알림에는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을 거부할 수 있는 양식 링크가 포함된다. 

메타는 EU 내 18세 미만 사용자의 개인 메시지나 공개 데이터를 사용해 모델을 학습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타는 "유럽인들을 위한 AI를 구축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생성형 AI 모델이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돼, 유럽의 다채로운 뉘앙스와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구글과 오픈AI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이미 유럽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고 메타 측은 강조했다. 메타 측은 자사의 접근 방식이 업계의 경쟁사들보다 더 투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