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뜨자 덩달아 관심…40kg 태양광 패널을 번쩍 드는 로봇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미국에서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건설되고 있다. '딥시크 쇼크' 이후 AI 학습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지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원전을 풀가동해도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태양광 발전이 수요 대응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요에 걸맞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를 빠르게 설치하기 위해선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설치 인력 부족으로 태양광 설비의 설치 속도가 AI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면서 최근 업계에서 코스믹 로보틱스(Cosmic Robotics)를 주목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에선 태양광 발전소가 동시다발적으로 건설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이 패널을 설치할 인력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소의 상당 부분이 사막 지역에 설치되고 있어, 해당 업무를 기피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제임스 에머릭 코스믹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코스믹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태양광 발전 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로봇 보조 장치를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태양고아 패널 1판의 무게는 15~20kg 정도다. 반면 대규모 태양광 패널의 무게는 최대 90파운드(약 40kg)에 달한다. 인간 작업자가 많은 양의 패널을 운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작업자들은 하루에 몇 시간씩 지면에서 약 1미터 높이의 랙에 패널을 들어올려야 한다.
사막에 설치되는 발전소에서 몇 시간씩 해당 업무를 반복하면, 빠르게 탈진하거나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이에 코스믹 로보틱스는 로봇 팔과 배터리, 컴퓨터 칩이 장착된 8륜 차량을 개발했다.
이 로봇 차량은 태양광 패널이 실린 작은 트레일러를 견인하며 작업이 끝나면 건설 현장의 차고에 돌아가 충전을 한다. 로봇 팔에는 태양광 패널을 들어올리는 흡착판과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GPS를 기반으로 로봇이 경로를 찾는다. 로봇은 몇 밀리미터 이내 오차 수준에서 태양광 패널을 정확하게 배치한다. 인간 작업자들은 로봇이 배치한 패널을 확인한 뒤 랙에 고정하면 된다. 로봇을 도입하면 인간 작업자들끼리 작업한 것보다 약 두 배 가량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루이스 존스 공동 창업자는 "다음 단계는 실제로 건설 현장에 로봇을 배치하고 고객과 현장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이라며 "우리는 건설업이 사람들에게 정말 흥미로운 산업이 될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