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왕복 160km 안 되면 주 3일 회사 출근"…재택 칼질 나서는 美 기업들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속속 도입했던 재택근무 문화가 갈수록 축소될 전망이다. 재택근무에 익숙해 진 일부 직원들이 당혹감을 표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해고까지 언급하는 강수를 두고 있다.
CNBC,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 10개 주요 도시의 사무실 점유율은 평균 54.2%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무실 점유율이 높아진 건 다수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구글은 과거 재택근무 승인을 받았던 일부 직원들에게 최근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을 경우 자발적인 퇴직이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회사 방침은 사무실 반경 50마일(80km) 이내 거주하는 원격근무자들은 이번 달까지 하이브리드 방식(주 3일 출근, 2일 재택)으로 전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지 않을 시 해당 직무를 해제한다고 공지했다.
인텔은 주 4일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인텔은 과거 직원들에게 주 2일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구글이 이번에 전환한 하이브리드 방식과 유사하다.
립부 탄 CEO는 회사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탄 CEO는 "활기찬 협업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라며 "직접 만나 시간을 보내면 더욱 흥미롭고 생산적인 토론과 논쟁이 촉진된다"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새로운 정책은 9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올해 초 재택근무를 완전히 없애기도 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거나 간부로부터 예외로 인정받지 않는 한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
한편 미국 스탠퍼드대가 지난해 11월~올해 2월 사이 40개국의 대학 졸업자 1만 6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은 주중 재택근무 일수가 0.5일로, 40개국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일이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1.9일)이고, 영국과 미국이 2,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