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천후궁에 등장한 'AI 바다의 여신' 마조(媽祖)…"신도들과 즉문즉설"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동남아시아 최대의 중국식 사원인 천후궁에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된 바다의 여신 마조(媽祖)가 등장했다.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천후궁에 신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AI 마조'가 설치됐다. 마조는 뱃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중국인을 비롯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많은 국민들이 숭배하고 있다.
마카오라는 지명도 '마조 사원'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천후궁에 구현된 'AI 마조'는 중국 의상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중국 유명 여배우인 유역비와 닮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AI 마조는 말레이시아 기술 기업 아이마진(Aimazin)이 개발했다. 자연어 처리를 활용, 중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역사서, 민속, 종교적 가르침 등을 학습한 AI 마조는 상호작용의 진정성과 문화적 경외심을 유지하도록 훈련됐다고 한다.
이에 신도들은 AI 마조에게 축복을 구하거나, 개인적인 질문을 하거나, 행운의 막대기에 대한 해석을 요청할 수 있다. AI 마조는 온화하고 사려 깊은 반응을 통해 신도들이 전통적인 신에게 기대하는 대로 위로를 제공한다.
한 신도는 AI 마조에게 "잠을 이루지 못 한다"라고 물었고, 이에 AI 마조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따뜻한 물을 마셔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한편 종교와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 한 교회에는 AI 예수가 설치돼 화제가 된 바 있다.
AI 예수는 고해성사실에 설치됐고, 방문객들은 자신이 가진 질문이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약 두 달간 자리를 지킨 AI 예수는 1000명 이상의 신도들과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