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대화하며 원하는 상품 찾으세요"…오픈AI, 챗GPT에 '쇼핑' 기능 추가
오픈AI가 챗GPT에 쇼핑 기능을 추가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수억 명에 달하는 월간 활성 사용자를 앞세워 새로운 기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28일(현지시간) 챗GPT에 제품을 검색하면 관련 사진과 상품평, 구매 링크 등을 제공하는 쇼핑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쇼핑 기능은 '챗GPT 서치'를 켜고 물건을 검색하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쇼핑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사용자들은 챗GPT에 온갖 질문을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주제는 제품 검색 및 구매"라며 "검색어에 쇼핑 의도가 포함되면, 챗GPT는 관련 제품 옵션을 표시하고, 추가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구매할 수 있는 웹사이트로 연결해 준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챗GPT에 "큰 강아지 두 마리를 위한 의상을 찾아줘"라고 요청하면, AI는 가격, 평점, 편의성 등 일반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제공한 사이즈, 의상 분위기와 같은 구체적인 기준을 고려해 상품을 추천한다는 뜻이다.
쇼핑 기능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하기 때문에 가끔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오픈AI 측은 설명했다. 다만 사용자는 선호도를 명확히 하고, 챗GPT에 응답 조정을 요청할 수도 있다. 30달러의 예산을 지정하면 챗GPT는 가격에 더 중점을 두고 상품을 찾는다고 한다.
더불어 챗GPT는 제품 리뷰 요약도 표시할 수 있다. 이는 공개된 웹사이트의 리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쇼핑 기능은 패션과 뷰티, 생활용품, 전자기기 등의 제품군에 우선 적용된다.
오픈AI는 챗GPT 답변에 제공된 상품의 경우 광고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광고 없이 데이터만을 수집해 쇼핑 결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챗GPT가 추천한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오픈AI는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쇼핑 기능을 출시한 오픈AI가 구글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2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던 '챗GPT 서치' 기능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이에 누구나 챗GPT 서치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 빙과 같은 대중적인 검색 엔진으로 도약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최근 오픈AI는 구글 온라인 검색 시장 반독점 재판에서 구글의 브라우저 '크롬' 인수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닉 털리 총괄은 "챗GPT가 크롬과 통합된다면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AI 중심의 검색 경험이 어떤 것인지 사용자들에게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색 엔진 전문 사이트인 서치 엔진 랜드(Search Engine Land) (StatCounter)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0월 구글의 글로벌 검색 시장 점유율은 89.34%로 집계됐다. 11월에는 89.99%, 12월에는 89.73%로 기록됐다. 지난 3개월 동안 구글의 점유율은 90% 미만으로 떨어졌다.
9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시장에서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90.37%로 집계됐지만, 12월에는 87.39%로 떨어졌다. 검색 이용자들이 AI 검색 엔진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검색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