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내 위험 행동, AI가 예측…美 뉴욕 지하철 내 AI 카메라 도입된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인공지능(AI) 카메라가 뉴욕 지하철에 도입된다. 지하철 이용객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위험 행동을 예측·감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도시교통국(MTA)은 지하철 내 범죄와 위험 행동을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해 AI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켐퍼 MTA 최고보안책임자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잠재적인 문제나 문제적 행동을 감지하기 위해 AI와 같은 기술을 연구하고 시범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 비이성적으로 행동한다면, 경찰이 대응하도록 경고가 발동될 수 있다"라며 "AI가 미래다.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 지하철 시스템에 어떤 기술이 적용될지 파악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MTA 측은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수집·유출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론 도노반 MTA 대변인은 "MTA가 연구 중인 기술은 사람 얼굴이 아닌 행동을 식별하도록 설계됐다"라고 말했다.
MTA가 AI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MTA는 지하철 무임승차자를 추적하고, 대부분의 무임승차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영국에선 주요 기차역에 설치된 AI 카메라가 승객들의 연령, 성별 등 정보를 수집했다는 게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민단체 빅브러더워치(BBW)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영국 철도 공기업인 '네트워크 레일(Network Rail)'은 2022년부터 런던 유스턴역, 리즈역, 글래스고역, 레딩역 등과 같은 기차역에서 AI 카메라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었다.
절도, 무단침입 등 범죄를 비롯 과밀, 미끄러짐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AI 카메라 시스템은 당초 목적과 달리 승객의 성별, 연령대 등 인구통계학적 세부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터는 아마존 인식 소프트웨어로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향후 광고 수입 증대를 위한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 수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범죄 예방이라는 순기능도 있었다. 자전거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하던 레딩역에 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절도 건수가 72%나 급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