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前 디자이너의 AI 기기 스타트업, 9조원에 오픈AI 품에 안겼다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로 불리는 조니 아이브의 인공지능(AI) 기기 개발 스타트업 'io'가 오픈AI 품에 안겼다. 이에 따라 조니 아이브는 오픈AI에 합류해 제품 기획 및 디자인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아이브의 신생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이미 아이오의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io'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다. 오픈AI는 io 인수를 통해 약 55명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과학자, 연구원, 생산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토대로 오픈AI는 사내에 AI 기반 기기를 전담하는 팀을 신설해 AI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니 아이브도 오픈AI에 합류해 제품 기획 및 디자인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조니 아이브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의 전성기를 이끈 디자이너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이브는 1992년 애플에 입사해 오랜 기간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지내며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졌다.
특히 애플에 복귀한 잡스와 함께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폰, G4 큐브, 애플워치 등 여러 제품 개발 및 디자인을 주도했다. 2019년 애플을 떠난 아이브는 디자인 스튜디오 러브프롬을 설립했고, 지난해 AI 기기 개발을 위한 'io'라는 스타트업을 창립했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올여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될 전망이다. 오픈AI의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놀라운 기술이지만, 훌륭한 도구는 기술, 디자인, 그리고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업해야 한다"라며 "조니와 그의 팀처럼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들이 프로세스의 모든 측면에 쏟는 정성은 정말 놀랍다"라고 밝혔다.
이어 알트만 CEO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30년 전 제가 처음 애플 컴퓨터를 사용하며 느꼈던 기쁨, 경이로움, 그리고 창의적인 정신을 우리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조니 아이브는 "30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때가 떠오른다. 디자이너로서 저는 실리콘 밸리의 활기차고 순수한 낙관주의에 매료됐고, 인류에게 영감을 주는 놀라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과 협업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