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아파트 10층 높이 건축물이?…알고 보니 세계서 가장 높은 3D 프린팅 건물
스위스 소도시 뮬렌스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3D 프린팅 건축물이 들어섰다. 5월 23일부터 개방된 3D 프린팅 건물 '토르 알바(Tor Alva)의 높이는 30m에 달한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연구진은 푼다지운 오리겐 문화재단과 협력해 스위스 소도시 뮬렌스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3D 프린팅 건축물인 '토르 알바'를 건립했다고 밝혔다. 일명 화이트 타워로 불리는 '토르 알바'의 높이는 30m다.
화이트 타워가 들어선 뮬렌스는 주민이 11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고산 마을이다. ETH 연구진은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3D 프린팅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해 화이트 타워를 건립했다고 설명했다.
건축물은 원통 형태로 설계됐으며, 각 층의 지름은 6~8m다. 총 4개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층에는 8개의 주기둥이 서 있다. 겹겹이 쌓인 케이크와 같은 모양을 띄고 있다. 내부에는 32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고, 각 층에는 계단이 있고, 최상층에는 공연장까지 갖추고 있다.
화이트 타워 건축에는 약 5개월이 걸렸다. 실제 인쇄에만 약 900시간이 소요됐다. 연구진은 제작이 끝난 부위들을 자동차로 운반해 탑 형태로 조립했다. 조립 과정에는 두 대의 건설 로봇이 사용됐다. 3D 프린터는 특수 시멘트 혼합물을 층층이 압출하고, 기계는 철근을 보강하는 데 사용됐다.
화이트 타워는 3D 프린팅 부품이 하중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 로봇이 콘크리트를 여러 겹으로 시공하는 동안, 다른 로봇은 20cm 간격으로 새로운 구조물에 링 형태의 보강재를 배치했다. 링 형태의 수평 보강재는 프린팅 후 추가되는 세로 철근으로 보완됐다.
개장식에는 프로젝트 파트너, 공무원, 과학, 정계, 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 조엘 메소트 총장은 "이 타워는 최신 연구 통찰력과 기업 및 전문가의 전문 지식을 결합한 것이다. 중요한 실무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리겐 문화재단의 설립자이자 연출가인 조반니 네처는 "화이트 타워는 단순한 기술적 업적을 넘어, 건축 분야에 영감을 불어넣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장려하며 새로운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쇠퇴해 가는 마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화이트타워는 약 5년간 뮬렌스에 남아 있을 예정이며 이후 다른 곳에 옮겨 건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