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자들, 오래된 개발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글로벌 AC 파트너가 본 AI 앱 개발

2025-05-27     유형동 수석기자
와이콤비네이터의 제너럴 파트너 피트 쿠멘. (사진=와이콤비네이터)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제너럴 파트너인 피트 쿠멘(Pete Koomen)은 대부분의 개발자가 여전히 오래된 개발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트 쿠멘은 최근 와이콤비네이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피트 쿠멘은 "예를 들어 AI가 지메일에 접속해 이메일을 대신 작성해 준다. 사용자 지시에 따라 격식 있는 비즈니스 어조로 정확하게 작성한다"라면서 "완벽한 메일처럼 보이지만, 제 말투도 아니고 제가 쓴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메일 팀이 해당 기능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 '애플리케이션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이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와이콤비네이터)

AI가 생성한 초안은 사용자가 실제로 작성할 법한 내용과 다르고, 적절한 어조를 잡는 데 필요한 프롬프트는 종종 이메일 자체만큼이나 길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작업량이 늘어나기도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피트 쿠멘은 시스템 프롬프트 자체를 편집할 수 있는 권한이 제공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트 쿠멘은 "많은 AI 앱 개발자들이 시스템 프롬프트를 수십 년 동안 코드를 다뤄왔던 방식과 똑같이 다루고 있다"라며 "이는 마치 초창기 엔진을 나무 마차에 고정했던 것과 같다"라고 꼬집었다.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체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피트 쿠멘은 "지메일은 인간이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애플리케이션이다. AI를 사용자에게 도구로 제공해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든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게 사고방식의 전환이다"이라고 했다. 

(사진=와이콤비네이터)
(사진=와이콤비네이터)

더불어 "이 시스템 프롬프트를 편집할 수 있게 되면 AI 모델에 자신이 이메일을 쓰는 일반적인 방법을 설명할 수 있어서 매번 프롬프트를 장황하게 쓸 필요가 없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이 시스템 프롬프트 작성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피트 쿠멘은 "특별할 게 없다. 일반인도 내부 알고리즘을 작성할 수 있고 결과를 지켜볼 수 있다. 예컨대 특정 상황에서 자신이 어떠한 표현을 쓰고 대처하는 지를 시스템 프롬프트로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AI의 코드 작성 능력이 향상되면서 일부 제품 관리자들은 개발자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취업 플랫폼 인디드(Indeed)에 게시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구인 공고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