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창업자, 오픈AI 경쟁사 '앤트로픽' 이사회 합류…"AI 개발 접근 방식 신뢰"
넷플릭스 공동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이사회에 합류했다.
앤트로픽은 29일 리스 헤이스팅스 창업자가 앤트로픽 이사회에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1997년 넷플릭스를 공동 창립한 헤이스팅스는 회사를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25년간 넷플릭스를 이끌어온 헤이스팅스는 지난 202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블룸버그 이사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최근까지 넷플릭스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해 왔다.
앤트로픽은 장기적 이익 신탁(LTBT) 의장인 버디 샤는 "인상적인 리더십 경험, 깊은 자선 활동, 사회적 과제 해결에 대한 헌신 등을 갖춘 헤이스팅스가 AI 개발의 중요한 이 시점에서 앤트로픽을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모교인 미국 메인주 보든 칼리지에 AI 관련 연구 명목으로 50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보든칼리지는 기부금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10명의 신규 교수를 채용하고, 교육·예술 작업에 AI를 통합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현 교수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헤이스팅스는 최근 AI 중심의 기부 외에도 수십 년간 교육 및 글로벌 개발 분야의 기회 확대에 힘써 왔다. 그는 미국 저소득층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차터 스쿨 네트워크에 수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275개 학교로 구성된 프로그램인 'KIPP'의 이사회로도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케냐의 원 에이커 펀드를 통해 동아프리카 농부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르완다에서 인터넷 접속 보조금을 지원해 미국보다 10배 저렴한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출범에 기여하는 등 AI, 교육, 글로벌 개발 분야에서도 여러 활동에 참여 중이다.
헤이스팅스는 "앤트로픽은 AI가 인류에게 가져다줄 혜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지만, 동시에 경제적, 사회적, 안전상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라며 "저는 앤트로픽의 AI 개발 접근 방식을 신뢰하고, 인류의 발전을 돕기 위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기술 기업이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넷플릭스에서든, 글로벌 보건·교육 사업을 통해서든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그의 관심은 해롭지 않고 도움이 되는 AI를 계속해서 구축해 나가는 우리 이사회에 이상적인 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