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사 읽어줘"…뉴욕타임스, 아마존과 첫 AI 라이선스 계약 체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언론사 등 미디어 그룹과 잇따라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뉴스 콘텐츠를 AI 훈련에 사용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1851년 설립된 뉴욕타임스는 미국 언론의 상징과 같은 매체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아마존의 AI 플랫폼에 자사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계약은 뉴욕타임스의 콘텐츠를 다양한 아마존 고객 경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뉴욕타임스가 자사 기사를 AI 모델을 훈련에 제공하는 첫 번째 사례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 AI 음성 비서 알렉사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응답에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아마존 AI 모델 훈련에도 매체 기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2023년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아마존과의 계약은 뉴욕타임스가 오픈AI를 상대로 법적 공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뉴욕타임스는 오픈AI가 챗GPT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사 수백만 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NYT 최고경영자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은 내부 메모에서 "아마존과의 거래는 고품질 저널리즘에 대한 대가가 가치 있다는 우리의 오랜 원칙과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레비엔 CEO는 "이것은 상업적 거래나 지적 재산권 집행을 통해 우리의 작업이 적절하게 평가되도록 보장하려는 우리의 의도적인 접근 방식과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언론사들도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오픈AI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을 비롯 세계적인 프랑스 언론사 르몽드(Le Monde), 스페인 최대 미디어 그룹 프리사(Prisa Media),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와 콘텐츠 공급 및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의 더 타임스 등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AI 학습 데이터 관련 저작권 분쟁을 피하기 위해 AI 개발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