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서 물체 집어 올리는 로봇…日 도쿄대, 비행 가능한 변신 로봇 개발

2025-06-02     유진 기자
(사진=도쿄대학교)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진이 주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몸체를 변형시킬 수 있는 로봇인 스파이더(SPIDER)를 개발했다. 비행이 가능하며, 공중에서 물체를 집어 올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도쿄대학교 모주 자오(Moju Zhao) 교수가 이끄는 드래곤 랩의 엔지니어들은 공중에서 몸체를 변형시키고, 물체를 집을 수 있는 로봇 '스파이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거미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로봇 스파이더는 보행과 비행 모두 가능하다. 드래곤 랩이 공개한 시연 영상에 따르면 스파이더 로봇은 평지에서 거미처럼 움직이고, 공중에 떠 있을 때는 관절을 구부릴 수 있다. 벡터 추력 제어 기술을 활용해 스파이더 로봇은 공중에서 요가볼을 집어 올리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래픽=도쿄대학교)
(그래픽=도쿄대학교)

직경 0.6m, 무게 1kg의 요가볼을 쥔 채로 비행하는 모습도 담겼다. 또 관절을 위로 구부려 직경 0.8m, 무게 1.5kg의 요가볼을 포착하기도 했다. 공중에서 몸체를 변형할 수 있고, 물체를 집어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에서도 구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충시 12분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도쿄대 연구진은 수년 전부터 비행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해 왔다. 도쿄대 연구진은 지난 2018년 공개한 로봇 드래곤(DRAGON)을 통해 공중 조작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드래곤도 스파이더처럼 공중에서 몸을 변형시킬 수 있고, 마치 날아다니는 뱀처럼 좁은 틈을 비집고 날아다닐 수 있었다. 거의 모든 각도에서 물체에 접근해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사진=도쿄대학교)

예를 들어 드래곤은 좁은 통로를 통해 가스관의 비상 밸브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배터리 문제로 공중에서 오랫동안 작동할 수 없었고, 연구용 프로토타입으로만 남게 됐다. 

도쿄대 드래곤 랩 연구진은 "구형 물체에 대한 까다로운 파지 및 운반 동작을 수행했다. 비행 제어 및 파지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라며 "공중에서 큰 물체를 운반하기 위해 여러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파지 동작을 구현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