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뺏는 것보다 더 위험한 건 AGI 악용"…노벨화학상 허사비스의 경고

2025-06-05     진광성 기자
데미스 하사비스. (사진=데비스 하사비스 엑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이자 ‘알파고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보다 AI에 대한 통제를 잃어버리는 게 더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허사비스 CEO는 4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일자리 종말보다 '인공지능의 오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력한 AI가 악의적인 행위자들의 손에 넘어갈 경우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 발달로 초급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허사비스 CEO는 그보다 인공일반지능(AGI)의 오용 가능성에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허사비스 CEO는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이 강력한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면서 동시에 좋은 행위자들이 시스템을 통해 수많은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라고 평가했다.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사진=Nobel Prize Youtube)

허사비스 CEO는 일자리 파괴와 AI 오용을 언급하며 "두 위험 모두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AI 역량이 최소한의 감독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후자가 더 시급하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AI 사용을 규제하는 국제적인 협약을 마련해 AI 기술이 해악의 도구가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를 인터넷과 비교하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체되는 일자리보다 새롭고 더 나은 일자리가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허사비스 CEO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는 딥러닝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대 교수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것을 대비해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나섰다. 

벤지오 교수는 "우리는 정직하고 속이지 않는 AI를 만들고 싶다"라며 "이론적으로 자아도 없고, 스스로의 목표도 없는 순수한 지식기계를 상상할 수 있다. 마치 많은 것을 아는 과학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