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도, 교수들도 AI"…오픈AI, 대학 교육 과정에 AI 통합 추진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사의 인공지능(AI) 도구를 캠퍼스 생활 전반에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가 대학 교육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챗GPT를 대학 캠퍼스의 필수 플랫폼으로 만들고, 대학 생활의 여러 측면에 AI를 도입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대학생들이 캠퍼스에 들어서는 순간 학교 이메일 주소를 제공받는 것처럼 '개인화된 AI 계정'을 갖게 되는 방식이다. 이같은 오픈AI의 전략이 성공할 경우 대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AI 조교의 도움을 받아 학습과 진로 설계를 한다.
교수들도 AI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다. 교수들은 수업별 맞춤형 AI 학습봇을 제공할 수 있다. 취업 지원센터는 면접 대비용 AI 채팅봇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시험 전에 음성 모드를 통해 구술 퀴즈를 받을 수 있다.
오픈AI는 이를 ‘AI-네이티브 대학’(AI-native universities)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픈AI의 교육 부문 부사장인 레아 벨스키는 “AI가 고등 교육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과거 대학이 학생들에게 이메일 계정을 제공했듯이 조만간 모든 학생이 개인화된 AI 계정을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오픈AI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과 맞춤형 챗봇 생성 기능이 포함된 챗GPT 에듀(Edu)를 지난해부터 유료 판매 중이다. 메릴랜드대, 듀크대,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대학들이 오픈AI의 챗GPT 에듀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오픈AI는 대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학교에서 활용하던 챗GPT 계정을 직장까지 가져가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AI가 평생의 학습, 경력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오픈AI뿐만 아니라 다른 AI 기업들도 교육 전용 AI 도구를 제공 중이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학생들에게 시험 기간 동안 챗봇 그록(Grok)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구글도 학생들에게 제미나이 AI 제품군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또한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교육기관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드 포 에듀케이션(Claude for Education)'을 출시했다. 앤트로픽과 계약을 맺은 대학교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클로드 이용 권한을 제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적절한 인용문으로 문헌 검토를 초안하고, 단계별 지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고, 최종 제출 전에 논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AI를 활용하는 대학들과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I 챗봇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또한 AI가 생성하는 거짓 정보(환각·hallucination)가 학습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