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또 구조조정…AI 투자비 마련 위해 수천명 감원 예고

2025-06-19     진광성 기자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 추가 감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 7000명의 인력을 정리해고한지 두 달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다음달 초 수천 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감원 대상은 주로 영업 부문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MS의 전체 직원은 22만 8000명이며, 이 가운데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인력은 4만 5000명으로, 전체 인력의 약 20%에 달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5월 단행된 약 7000명 감원에 이어 두 달 만이다. 당시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문 직원들이 영향을 받았다.  

이번에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면 영업 및 마케팅처럼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부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감원을 놓고 MS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속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한편 AI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초 영업·마케팅·지원 부서 등 비엔지니어링 부문 직원들을 대규모 감원했고,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대규모 감축을 예고했다. 

영국의 최대 이동통신 기업 BT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앨리슨 커크비는 AI의 발전으로 인해 인력 감축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리슨 커크비 CEO는 "2030년까지 인력을 감원하는 계획은 AI의 잠재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AI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인력 감축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가 5년 내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없애고, 미국 내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