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분쟁 여파…애플 前 디자이너와 오픈AI 협업 콘텐츠, 온라인서 삭제됐다

2025-06-23     마주영 기자
조니 아이브와 샘 알트만 CEO. (사진=오픈AI)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로 불리는 조니 아이브와 오픈AI가 공동으로 추진 중이던 인공지능(AI) 하드웨어 프로젝트 관련 콘텐츠가 온라인상에서 사라졌다. 다만 양측의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진행될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아이브의 신생 AI 기기 스타트업 'io(아이오)'를 65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한 콘텐츠가 웹상에서 모두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삭제된 콘텐츠는 프로젝트 인수 발표 영상, 블로그 게시물 등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아이브와 오픈AI의 협업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오픈AI 대변인은 "io 페이지는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법원 명령에 따라 내려간 상태"라며 "오픈AI는 소송에 동의하지 않으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오픈AI)

청각 보조기기 스타트업 'Iyo'가 오픈AI의 'io' 명칭이 자사 브랜드와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오픈AI 측에 ‘io’ 명칭 사용을 금지했다고 전해졌다. 

협업 관련 콘텐츠만 내려갔을 뿐, 양측의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조니 아이브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의 전성기를 이끈 디자이너로 잘 알려져 있다. 아이브는 1992년 애플에 입사해 오랜 기간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지내며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졌다. 

아이브 측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30년 전 제가 처음 애플 컴퓨터를 사용하며 느꼈던 기쁨, 경이로움, 그리고 창의적인 정신을 우리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