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기업 ‘울프스피드’ 파산 절차 돌입…"부채 감축·신규 자금 조달 길 열려"
미국의 반도체 소재 기업 ‘울프스피드’가 채권단과 구조조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파산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프스피드는 최근 성명을 통해 주요 채권단 및 르네나스 일렉트로닉스의 미국 자회사와 구조조정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따라 일부 채권단으로부터 2억 7500만 달러(약 3790억원)의 신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총 46억 달러(약 6조 34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게 될 예정이라고 울프스피드는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기존 부채를 감축하고,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게 된 점을 강조했다.
로버트 페를 울프스피드 최고경영자(CEO)는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자본 구조를 적정화하기 위한 잠재적 옵션을 검토한 결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최적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러한 전략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페를 CEO는 "울프스피드는 뛰어난 핵심 역량과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품질, 내구성,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전기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수직 시장에서 혁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7년 설립된 울프스피드는 실리콘 카바이드로 만든 반도체 웨이퍼와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실리콘 카바이드 제품은 전기자동차(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주로 사용된다.
울프스피드는 지난해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7억 5000만 달러(약 1조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 무역정책 변동과 수요 약세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정난이 심화됐다.
올해 5월부터 재무 위험이 극대화돼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울프스피드는 구조조정 기간 동안에도 영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울프스피드는 이번 구조조정 사전협의와 파산법원 승인을 통해 3분기 말까지 재정 위기를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계획안에 대해 곧 투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울프스피드는 구조조정 완료와 함께 새롭게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정상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