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의 대화, AI가 기록…美 의료 AI 기업 '어브리지', 409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

2025-06-26     유형동 수석기자
시브데브 라오 어브리지 최고경영자(CEO). (사진=어브리지)

미국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어브리지(Abridge)가 최근 3억 달러(약 40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주도했으며, 코슬라 벤처스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어브리지는 피츠버그대 메디컬 센터서 의사로 근무하던 시브데브 라오(Shivdev Rao)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설립한 기업이다. 어브리지는 임상 문서 작성 효율성을 향상시켜 임상의가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미국 의료 시스템은 매년 약 1조 5000억 달러를 행정 비용으로 지출한다.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은 임상 문서 작성와 관련돼 있으며, 해당 업무는 임상의의 몫이 되고 있다. 의사들이 업무과중에 시달리면서, 환자를 살피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어브리지)

어브리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상담을 위한 AI 기반 플랫폼을 개발했다. 환자와 임상의의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체계적인 임상 기록으로 변환해 준다. 특히 의료용 ERM 시스템과 통합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더불어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핵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적절한 청구 코드에 맞춰 AI가 의료 용어를 인식해 그룹화해 임상 문제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어브리지의 CEO인 시브데브 라오는 "의료 산업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는 속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빠르다"라며 "어브리지는 헬스케어의 실질적인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어브리지는 지난 2년 동안 전국 150개의 의료 시스템에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AI 플랫폼을 사용한 임상의의 90% 이상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어브리지)
(사진=어브리지)

어브리지는 "미래의 의료 시스템은 키보드와 클릭이 아닌 대화와 진료에 집중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미래를 뒷받침할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행정 업무를 줄일 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총괄 파트너는 "지난 30년 동안 의료 시스템은 꾸준히 발전해 왔지만, 비용 상승과 임상의와 환자 모두의 부담 증가는 변함없는 현상이다"라며 "어브리지는 시장에서 엄청난 성장세와 영향력을 입증한 플랫폼을 통해 임상 대화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