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로 인력 구조조정…글로벌 차량용 내비 업체 '톰톰', 직원 10% 감축
네덜란드의 글로벌 차량 내비게이션 업체 톰톰이 인공지능(AI) 도입을 위해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30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밝혔다.
톰톰은 30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인공지능을 수용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제공하기 위한 확장 가능한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면서 제품 중심 전략으로 조직을 재편한다"라고 발표했다.
톰톰 측은 성명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담당하는 부서와 영업 및 지원 부서의 특정 직무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라며 "이로 인해 300개의 직무가 감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톰톰은 차량용 디지털 내비게이션 시장을 견인해 온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스마트폰 내비 프로그램 발달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톰톰은 AI 기능을 속속 도입하며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톰톰은 전 세계적으로 약 36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해럴드 고딘 톰톰 CEO 는 "현대화된 기술 스택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제품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고객에게 통합 친화적이고 쉽게 맞춤 설정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I 기술 도입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 규모를 축소하는 기업들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영국의 최대 이동통신 기업 BT그룹은 2030년까지 5만 5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초 영업·마케팅·지원 부서 등 비엔지니어링 부문 직원들을 대규모 감원했고,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대규모 감축을 예고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가 5년 내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없애고, 미국 내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