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 붐 타고 몸값 껑충…AI 스타트업 '러버블', 5개월 만에 2000억원 모금 '코앞'

2025-07-03     진광성 기자
(사진=러버블)

스웨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러버블(Lovable)이 '바이브 코딩' 열풍을 타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1500만 달러(약 204억원)를 모금한 지 5개월 만이다. 

러버블은 디픽트닷AI, 사나, 앰프필드 등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안톤 오시카(Anton Osika)가 설립한 기업이다. 러버블은 지난해 말 AI와의 채팅을 통해 앱,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기술적인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결과물의 느낌(바이브)만 제시해 프로그래밍하는 '바이브 코딩'이 대세가 되면서 '러버블'의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설립 2년 만에 17600%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러버블의 AI 도구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다양한 AI 모델의 결과물을 활용한다. 원하는 앱 종류에 맞춰 코드를 수정하고, 기존 코드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코드 조각을 예측해 주기도 한다. 러버블은 앱 전체의 잠재적 취약점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AI 기반 보안 검토기까지 출시했다. 

(사진=러버블)

러버블의 도구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폭증하며 투자자들도 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러버블은 1500만 달러를 모금한지 5개월 만에 1억 5000만 달러(2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액셀(Accel)이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20VC, 크렌덤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한 투자자는 "이 회사는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라며 "이렇게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는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처럼 AI 코딩 도구에 대한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AI 도구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는 최근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며 몸값이 90억 달러(약 12조 4300억원)까지 뛰었다. 4개월 만에 3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사진=러버블)

오픈AI는 업계서 각광받는 AI 코딩 서비스 기업 윈드서프(Windsurf)를 30억 달러(약 4조 1500억원)에 인수했다. 오픈AI가 설립된 이후 추진한 가장 큰 규모의 큰 규모의 인수다. AI 코딩 도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회사 깃허브를 통해 개발 도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깃허브는 코파일럿의 '에이전트 모드'를 통해 개발자들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