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팹리스 '그로크', 핀란드 헬싱키에 데이터센터 설립…"AI 추론 용량 지원"

2025-07-07     진광성 기자
(사진=그로크)

미국 인공지능(AI) 팹리스 기업 그로크(Groq)는 핀란드 헬싱키에 첫 유럽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로크는 구글 출신 엔지니어 조너선 로스가 2016년 설립한 미국 반도체 설계 회사다. 그로크는 6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Equinix)와 함께 핀란드 헬싱키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내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유럽은 재생에너지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기후가 서늘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건립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지난달 유럽을 방문해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8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그로크는 AI 작업에 최적화된 언어처리장치(LPU)를 개발한 바 있다. 해당 칩은 학습보다는 추론을 위해 설계됐다. 이러한 강점을 가진 그로크는 에퀴닉스와 유럽 전역의 사용자에게 AI 추론 용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그로크)

에퀴닉스 북유럽 담당 상무이사인 레지나 도나토 달스트룀은 "유럽 전역의 기업들이 AI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북유럽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매우 적합한 지역"이라며 "그로크의 최첨단 기술과 에퀴닉스의 솔루션을 결합하면 대규모 AI 추론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퀴닉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연결해 기업들이 여러 공급업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로크의 LPU는 에퀴닉스 데이터센터 내부에 설치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에퀴닉스를 통해 그로크의 추론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그로크의 CEO 겸 설립자인 조나단 로스는 "새로운 유럽 데이터센터를 통해 고객들은 최대한 낮은 지연 시간과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몇 달 후가 아닌 지금 바로 개발자들의 야망을 실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