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1만 5000명 해고한 MS, 이유 있었네…"AI 도입해 콜센터서 6800억원 절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주 2023년 이후 최대 규모인 약 9000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MS는 지난 5월 약 6000명을 감축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메우려는 셈이다.
이처럼 감원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MS가 지난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콜센터 부문에서만 5억 달러(약 68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MS 최고상업책임자(CCO)인 저드슨 알토프는 이번 주 열린 내부 프리젠테이션에서 "AI 도구가 영업,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드슨 알토프는 "AI가 신제품용 코드의 35%를 생성하며, 제품 출시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I 도입으로 직원·고객 만족도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MS의 AI 투자와 도입은 더욱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AI 인프라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에 AI 모델들을 훈련하고 세계적으로 AI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해 AI 지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MS는 두 달 만에 약 1만 5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MS는 성명에서 "역동적인 시장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라며 "관리자 계층을 줄이고, 신기술을 통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잇단 구조조정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MS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평가된다. 감원은 직급, 팀 구분 없이 진행됐다. AI에 투입되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해고 칼바람'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