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승자는 구글?…오픈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 놓쳤다

2025-07-13     유형동 수석기자
구글에 합류한 바룬 모한 윈드서프 최고경영자. (사진=와이콤비네이터)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추진해 왔던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틈 타 구글이 윈드서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주요 엔지니어를 영입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오픈AI의 윈드서프 인수를 위한 독점 협상 기간이 최근 끝났으며, 구글이 윈드서프 CEO와 엔지니어들을 영입했다. 윈드서프는 개발자들의 코딩을 돕는 AI 툴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AI 코딩 도구인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와 경쟁하고 있는 기업이다. 결과물의 느낌을 설명하면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각광받으면서 윈드서프도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기업가치도 30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이에 오픈AI는 약 30억 달러(약 4조 1000억원)에 윈드서프 인수를 추진해 왔다. 오픈AI의 윈드서프 인수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일각에선 인수 무산의 이유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목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도구로 제작한 이미지. (사진=AI포스트 DB)

오픈AI와 MS 간의 파트너십이 흔들린다는 점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현재 오픈AI의 모든 지식재산(IP)에 접근할 수 있지만, 오픈AI는 MS가 윈드서프의 AI 코딩 기술까지 확보하는 것을 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틈을 타 구글은 윈드서프의 핵심 인력인 바룬 모한 CEO와 공동창업자 더글라스 첸, 주요 연구자 등을 영입했다. 사실상 구글이 윈드서프를 인수한 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구글 측은 "윈드서프 팀의 최고 AI 코딩 인재들이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이들은 우리의 ‘에이전트 기반 코딩’ 연구를 더욱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윈드서프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회사를 통제하지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윈드서프도 다른 기업에 기술을 자유롭게 라이선스할 수 있게 된다. 윈드서프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코딩 툴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