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MD도 반한 무라티의 AI 스타트업 '싱킹 머신랩', 20억 달러 자금 조달 마감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최고 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싱킹 머신랩(Thinking Machines Lab)'이 최근 진행된 투자 라운드를 통해 20억 달러(2조 7840억원)를 조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라 무라티는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20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싱킹 머신랩은 120억 달러(약 16조 704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회사 설립 7개월 만이다.
이는 실리콘 밸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드 투자 라운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엔비디아, 엑셀, 서비스나우, 시스코, AMD 등 유명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싱킹 머신랩이 어떤 기술과 모델을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무라티는 SNS 게시물을 통해 "우리는 대화, 시각, 복잡한 협업 방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몇 달 안에 상당한 오픈소스 구성 요소를 포함하고,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자와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첫 번째 제품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라티는 "곧 우리는 연구 커뮤니티가 최첨단 AI 시스템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최고의 과학 지식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라티의 싱킹 머신랩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연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싱킹 머신랩은 지난 1월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CTO가 설립한 기업이다. 2018년 오픈AI에 합류한 무라티는 챗GPT, 이미지 생성 AI 모델 달리 등 주요 제품 서비스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업계에서는 무라티에게 ‘챗GPT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미라 무라티는 오픈AI를 떠나며 "저는 제 스스로 탐구할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물러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싱킹 머신랩을 설립해 오픈AI 출신을 대거 영입했다. 이에 오픈AI의 GPT, 달리 등 주력 모델 개발을 이끈 주역들이 최근 싱킹 머신랩에 합류했다.
싱킹 머신랩은 지난해 오픈AI를 떠난 밥 맥그루 최고연구책임자(CRO)와 알렉 래드포드 연구원이 싱킹 머신랩의 고문으로 합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밥 맥그루 CRO는 오픈AI에서 8년간 근무하며 AI 연구에 매진해 왔다. 또한 존 슐먼, 바렛 조프, 루크 메츠 등도 기업에 합류했다.
한편 싱킹 머십랩은 "인간과 AI의 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완전 자율형 AI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사람과 협업해 작동하는 다중 모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우리는 인간의 모든 전문 지식에 적응하고 더 광범위한 응용 분야를 지원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