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스며드는 생성형 AI…"에테르나우타 속 건물 붕괴, AI 덕에 만들었죠"

2025-07-22     유진 기자
영원한 항해자 에테르나우타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에도 스며들고 있다. 시각특수효과(VFX) 작업을 혁신하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르헨티나의 오리지널 시리즈 '영원한 항해자 에테르나우타'의 한 장면에 생성형 AI 기반 VFX를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영원한 항해자 에테르나우타는 지난 4월 30일 공개된 SF 재난 드라마다. 눈보라로 폐허가 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존자들이 외계의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서랜도스 CEO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시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구현하려고 했으나 예산이 초과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영원한 항해자 에테르나우타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이에 넷플릭스 제작진과 프로덕션 자회사 '아이라인스튜디오'는 AI를 활용해 건물 붕괴 장면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AI 덕분에 해당 장면을 10배 더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고, 비용도 절감했다라는 게 서랜도스 CEO의 설명이다. 

서랜도스 CEO는 "AI는 제작자들이 영화와 시리즈를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사람들이 더 나은 도구를 사용해 작업을 하는 것이다"라며 "제작자들은 이미 AI 이점을 경험하고 있다. 예전에 고급 시각 효과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대규모 프로젝트뿐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AI 활용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검색 기능에 도입하는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구독자를 위한 프로그램 추천 기능을 보다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진=넷플릭스)

구독자들의 더 많은 대화형 문의를 수용할 수 있는 AI 검색 도구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서랜도스 CEO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AI를 잘 쓰는 사람이 당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라며 기술 발전이 자연스러운 변화의 일부임을 인정한 바 있다. 

더불어 그는 최근 AI 기반 VFX 기법의 강점에 대해 강조했다. 서랜도스 CEO는  "아이리시맨이 약 3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증가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디에이징 기술을 사용했다"라며 "오늘날 우리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그 영화를 더 잘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도구들은 시각 효과 도구, 컴퓨터 애니메이션과 유사해 질 것이다"라며 "이 도구들을 사용하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매출 약 110억 8000만 달러(약 15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950억 시간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했으며, 비영어권 콘텐츠가 전체 시청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