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스타트업 '핵심 인재' 영입한 구글, '바이브 코딩' 툴 개발 고삐

2025-07-27     마주영 기자
(사진=구글)

결과물의 느낌(바이브)만 제시해 프로그래밍하는 '바이브 코딩'이 대세가 되면서 인공지능(AI) 코딩 툴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빅테크들도 자사 AI 툴의 코딩 능력을 개선하거나 AI 코딩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AI 코딩 도구인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와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윈드서프는 개발자들의 코딩을 돕는 AI 툴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오픈AI가 30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해 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오픈AI의 인수는 무산됐고, 이를 틈 타 구글이 윈드서프의 핵심 인력인 바룬 모한 CEO와 공동창업자 더글라스 첸, 주요 연구자 등을 영입했다. 사실상 구글이 윈드서프를 인수한 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를 두고 구글 측은 "윈드서프 팀의 최고 AI 코딩 인재들이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이들은 우리의 ‘에이전트 기반 코딩’ 연구를 더욱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AI 코딩 툴을 개발한 기업들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자사 제품에 접목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구글)

인재를 영입한 지 약 2주 만에 구글은 '바이브 코딩' 툴 '오팔(Opal)'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오팔'을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오팔은 기존 바이브 코딩 툴과 유사하게 자연어를 통해 앱을 만들 수 있는 도구다. 

사용자들은 만들고 싶은 앱에 대한 설명만 입력하면 오팔이 다양한 구글 모델을 사용해 앱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생성된 앱 구조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입력과 출력 및 생성 단계의 흐름이 표시된 워크플로우를 클릭하면 프롬프트를 수정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 

완성된 앱은 웹에 올릴 수 있고, 링크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시각적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는 것이 기존 AI 툴과의 차별점이라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비전문가들도 간편하게 앱의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처럼 AI 코딩 도구에 대한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AI 도구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는 최근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며 몸값이 90억 달러(약 12조 4300억원)까지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회사 깃허브를 통해 개발 도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깃허브는 코파일럿의 '에이전트 모드'를 통해 개발자들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