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페스티벌서 '키보디스트'로 데뷔한 휴머노이드 로봇 '화제'

2025-07-29     진광성 기자
(사진=중국 PND보틱스)

중국 PND보틱스(PNDbotic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담(Adam)이 한 뮤직페스티벌에서 키보디스트로 데뷔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PDN보틱스는 지난 12일 중국 창춘시에서 열린 보야지엑스(VOYAGEX) 뮤직 페스티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담이 키보디스트로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아담은 창춘시 출신의 음악가 '후위통(Hu Yutong)'의 밴드와 함께 연주했다.  

키 167cm, 무게 62kg으로 제작된 로봇 '아담'은 독자적인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고, 작동 수명이 길다는 점이 특징이다. PND보틱스는 지난 2023년 6월 처음으로 아담을 설계했다. 

그간 안정적인 보행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썼다. PDN보틱스는 기본 아키텍처부터 로봇 관절 및 본체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으로 연구해 왔다고 한다. 이에 현재까지 여러 고난도 휴머노이드 로봇 모션 제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대부분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연구소 내에서 여러 동작들을 테스트하거나 실내에서 명령을 수행하는 형태로 시연된다. 그러나 PDN보틱스는 다른 로봇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시연 장소를 뮤직페스티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 환경에서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고, 보다 창의적인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PDN보틱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로봇 '아담'은 가리개로 얼굴을 가리고, 후드티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등장했다. 아담은 특별히 복잡하거나 난이도가 높은 곡을 연주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체 곡의 분위기, 느낌, 사운드에 아주 잘 어울리는 연주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리꾼들은 "정말 멋지고 밴드도 최고", "좋습니다. 완전 멋졌다", "놀라운 공연이다. 이렇게 눈길을 끄는 미래지향적인 음악 협업을 상상도 못 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중국 PND보틱스)
PND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라인업. (사진=중국 PND보틱스)

몇 년 간 개발해 온 로봇 아담은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바퀴 달린 받침대가 탑재된 '아담 U' 모델은 오는 9월 공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로봇기업들이 최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로봇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최근 저가형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공개하며 판매 시작가를 5900달러(약 815만원)에 책정했다고 밝혔다. 로봇 'R1'은 25kg의 무게로 제작됐으며, 26개의 관절을 갖췄다. 음성 및 영상 인식을 위한 대형 멀티모달 모델이 탑재됐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로봇기업 엔진AI(EngineAI)는 올해 초 가격은 경차 한 대 가격 수준인 1만 2000달러(약 1700만원)짜리 로봇을 내놓았다.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는 이달 초 299달러(약 41만원)짜리 소형 휴머노이드 '리치 미니(Reachy Mini)'를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