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위 50대 AI 기업 중 84% 미국에 몰려…5년 미만 신생 기업도 다수"
KOTRA, ‘해외 주요국 AI 정책 및 산업 동향’ 보고서 발간 미국 혁신 생태계, 중국 정부 주도, 독일 제조업…강점 활용 특화
해외 주요국 가운데 미국의 인공지능(AI) 시장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8일 공개한 '해외 주요국 AI 정책 및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50대 AI 기업 중 84%(42개사)가 미국 소재로, 특히 샌프란시스코에만 22개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오픈AI 등이 대표적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5년 내 설립 기업이 54%를 차지해 신생 기업들의 혁신이 미국의 AI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미국 기업의 AI 시장 경쟁력이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코트라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각국이 자국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민간 중심의 혁신 생태계, 중국은 정부 주도의 AI 전략, 독일은 제조업 특화, 이스라엘은 방위·보안 특화, 인도는 IT 인프라 기반 포용적 확산 등 각자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함께 코트라는 '세계 AI 지수' 기준 상위 10개국을 공개했다. 세계 AI 지수는 영국 언론사 토터스 미디어(Tortoise Media)가 세계 83개국의 AI 인재, 기반시설, 사업환경, 연구, 개발, 정부정책 등의 요소를 평가해 매년 공개하는 세계 AI 순위다.
1위는 미국이 차지했으며 중국,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한국 등이 뒤를 이었다. 2위를 차지한 중국의 경우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AI 액션플랜'을 통해 전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디지털화·효율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딥시크,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도 AI 관련 연구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중국 AI 기업이다. 세계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한 한국은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등이 AI 생태계를 견인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AI 시장 진출 전략도 제시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 활용한 AI 전용 칩 개발, ▲자동차·조선·철강 등 제조업 강점과 AI 융합을 통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수출, ▲지역별 맞춤 전략(미국-기술력, 아시아-현지 파트너십, 유럽-윤리적 AI) 등이 핵심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우리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며 “코트라는 AI를 활용해 수출지원체계를 혁신함과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AI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