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형 고집하던 오픈AI, 첫 개방형 AI 추론 모델 'gpt-oss' 공개
폐쇄형 전략을 견지해 온 오픈AI가 첫 개방형 인공지능(AI) 추론 모델인 'gpt-oss' 시리즈를 선보였다.
오픈AI는 5일(현지시간) 저렴한 비용으로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개방형 모델 'gpt-oss-20b'과 'gpt-oss-120b' 2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오픈웨이트 모델은 사용자가 모델의 가중치를 직접 내려받아 맞춤형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두 모델 모두 허깅페이스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먼저 'gpt-oss-120b' 모델은 엔비디아 GPU 1개만으로도 실행 가능하며 1200억 개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다. 'gpt-oss-20b' 모델은 16GB 메모리를 탑재한 일반 노트북에서도 실행 가능하다. 200억 개의 파라미터의 경량형 모델이다.
코드 작성, 수학 문제 해결 등에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두 모델 모두 로컬 환경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두 모델 모두 텍스트 기반 언어 모델로, 개발자들은 모델이 추론에 얼마나 많은 연산 자원을 투입할지 조절해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이미지나 음성, 영상 등 멀티모달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번에 오픈AI가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은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다. 오픈AI는 초창기에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이후 폐쇄형 전략을 고수하며 오픈AI는 API를 통해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왔다.
그러던 중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적으로 우리는 역사적으로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오픈소스 전략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딥시크, 알리바바 등 중국 AI 기업들이 경쟁력 높은 오픈소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AI의 글로벌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 AI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샘 알트만 CEO는 엑스(X)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챗GPT와 같은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믿지만, 사람들은 필요할 때 자신의 AI를 직접 제어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알트만 CEO는 "이번 출시를 통해 새로운 종류의 연구와 새로운 종류의 제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가 민주주의 가치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진 개방형 AI 스택을 구축해 모든 사람이 무료로, 넓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gpt-oss' 모델은 완전한 오픈소스가 아니기 때문에 학습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는다. 오픈AI는 최근 몇 달 동안 개방형 모델 출시를 여러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는 안전성 훈련과 테스트를 위한 조치였다.
오픈AI는 일반적인 안전 정책 외에도 악의적인 행위자가 사이버 공격이나 생화학 무기 개발에 더욱 유용하도록 'gpt-oss' 모델을 미세 조정할 수 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