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빨리'가 아닌 '제대로' 도입해야"…韓 기업에 깃허브 코파일럿 리드가 건넨 조언 [서울메타위크 2025]
지난 6월 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Web3 실무형 컨퍼런스인 '서울메타위크 2025'가 진행됐다. 이에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서울을 찾았다. AI 에이전트, AI 콘텐츠, 멀티모달 AI, 생성형 AI, 웨어러블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현장을 찾은 기업인들은 '신(新) AI 비즈니스'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G3) 도약을 목표를 내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선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서비스로 잘 엮어내야 한다. 즉,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메타위크의 주요 연사들의 발언을 AI포스트(AIPOST)가 정리해 봤다. <편집자주>
클레어 백(Klaire Baek)은 깃허브 코파일럿 리드는 서울메타위크 2025에서 'AI와 함께하는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클레어 백은 깃허브 코파일럿 리드로 AI 기반 코드 생성 툴 ‘GitHub Copilot’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한국인 여성 리더이다.
실리콘밸리에서 6000:1의 경쟁률을 뚫고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개발자 환경 혁신을 이끌고 있다. 클레어 백은 강연 서두에서 "서울메타위크를 위해 시애틀에서 서울로 왔다. 한국에 올 때마다 AI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깊은 고민에 감탄하고 많은 영감을 받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클레어 백은 "2023년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한 해였다.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AI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제 일상생활에서 AI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AI 에이전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클레어 백은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의사 결정, 계획, 실행까지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모든 비즈니스가 에이전트 개발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로 올해는 '에이전트의 해'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코딩 어시스턴트 툴을 만드는 기업들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올해 약 6~7조원 규모였던 시장이 203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개발자들도 AI 덕분에 편해졌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발자들의 70%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클레어 백은 AI 도구를 사용하는 주니어 개발자와 시니어 개발자들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클레어 백은 "시니어 개발자들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을 AI에게 빼앗기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라면서 "주니어 개발자들은 AI 툴을 정말 좋아한다. 간혹 코드 리뷰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경우도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개발 단계에서 AI를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클레어 백은 "플래닝 단계에서 엔지니어링 매니저와 프로덕트 매니저가 주로 AI툴을 활용한다. 요구사항을 문서화하거나 보안 리스크 분석하는 작업 등에 AI를 활용한다"라며 "디벨롭먼트 단계에서 엔지니어들이 코파일럿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거대 코드베이스의 의존성을 파악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코파일럿이 큰 도움을 준다. 엔지니어들이 가장 꺼려하는 문서화 작업도 다 해준다. '일 잘하는 인턴'이 생긴 것과 같아서 만족스러움을 느낀다"라면서 "디플로이먼트(배포) 단계에서 AI의 영향이 가장 크다. 파이프라인 구축, 배포 실패 진단 및 수정, 모니터링 및 자동 스케일링 설정 등에 도움을 받는다"라고 했다.
클레어 백은 "AI 도입은 '빨리'가 아니라 목적에 맞게 '제대로' 해야 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AI를 써라'라고 강요하기보다 각자의 목적에 맞춰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기본기다.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기본기를 다지면서 관심 있는 분야를 파고들면 분명 좋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TV조선과 크리스앤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토큰포스트와 인공지능 전문언론 AI포스트(AIPOST), 핀텔리가 공동 주관하는 서울메타위크 2025는 지난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Auditorium)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