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에 1000억 달러 추가 투자…"삼성과 오스틴 공장서 아이폰 칩 제조"

애플이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4년간 미국 내 총투자액을 6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것으로, 애플의 미국 투자 속도를 대폭 올리는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2만 명의 미국 근로자를 직접 고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한 자리에서 "애플은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임을 발표했다"라며 "이는 원래 계획보다 1천억 달러 많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팀 쿡 CEO는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것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도 미국에서 제조된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다"라고 화답했다. 쿡 CEO는 아이폰 부품 상당수가 이미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최종 조립은 당분간 해외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앞서 지난 2월 5000억 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애플은 "미국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발표했다. 이번 추가 발표에는 애플의 공급망과 첨단 제조업을 미국으로 더욱 끌어들이기 위한 대규모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도 포함됐다. 애플은 "삼성과 협력해 오스틴 공장에서 혁신적인 전력 효율 칩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는 애플 제품의 성능 최적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번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 내 45만개의 공급망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대부분은 연구개발(R&D), 실리콘 엔지니어링, AI, 머신러닝 등 핵심 기술 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실리콘 공급망을 완성형으로 구축해 2025년까지 애플 제품용 칩 190억개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제조 생태계도 함께 확대하겠다"고 밝혔다.